한국어 존댓말 체계의 사회적 영향과 미래:
"존댓말을 버려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주장에 대한 심층 분석
1. 서론: 한국어 존댓말 논쟁의 배경과 쟁점
"존댓말을 버려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주장은 단순히 언어 사용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을 넘어, 한국 사회의 깊은 위계질서, 권위주의, 그리고 수직적 소통 문화를 타파하고자 하는 강한 열망을 담고 있다. 이러한 주장은 한국 사회가 민주화와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언어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존댓말 폐지 주장은 권위주의 타파와 평등 지향의 맥락에서 제기되며, 경어 문화에 기대어 지탱되는 서열 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한다.[1] 이러한 주장이 언어적 선호를 넘어 "대한민국이 산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현행 존댓말 체계가 국가의 활력과 발전에 심각한 장애물이 되거나 심지어 실존적 위협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광범위한 사회적 불만을 나타낸다. 이는 존댓말이 단순히 불편한 언어 습관이 아니라, 혁신, 비판적 사고, 그리고 진정한 인간관계를 억압함으로써 한국의 발전을 적극적으로 저해한다고 진단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논의는 단순한 찬반 논쟁을 넘어, 언어가 사회적 질병의 증상이자 원인으로 간주되는 깊은 사회적 진단으로 확장된다. 특히, 존댓말/반말 체계가 차별과 억압을 만든다는 주장은 언어가 사회적 위계를 내면화하고 공고히 하는 버팀목이 된다는 점에서 면밀히 분석되어야 한다.[2] 첫 만남에서 나이를 따져 형/동생을 가리는 관계 설정, 직장 내 위계, 친인척 간 호칭 구분이 대화와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저해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3] 본 보고서는 이러한 주장의 타당성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존댓말 체계가 한국 사회에 미치는 긍정적 및 부정적 영향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며, 국내외 사례를 통해 미래 지향적인 언어 문화의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존댓말의 역사적, 언어학적 특성부터 사회 각 영역에서의 영향, 그리고 개선 방안까지 포괄적으로 다룰 것이다.
2. 한국어 존댓말 체계의 역사적 진화와 언어학적 특성
2.1. 고대부터 현대까지의 존댓말 변천사
한국어 존댓말 체계는 근대 언어학 연구가 시작된 이래 많은 국어학자들의 중요한 문법적 논의 주제가 되어 왔다.[3] 이는 다양한 어휘적, 형태적 변이형으로 명시적으로 표현되는 복잡한 체계로 인식된다. [4][4] 지금까지의 연구는 주로 사회적 용법보다는 언어 형태 기술에 치중해 왔지만, 존댓말이 갖는 문법적, 사회생활에서의 중요성은 깊이 인지되어 왔다.4 조선시대 중기까지는 왕실에서 쓰는 격식어를 제외하고, 일상어에서는 존비어 문화가 훨씬 느슨했을 것으로 추측된다.5 당시 높은 신분(양반)은 서로 존중어(하오체)를, 낮은 신분은 남편이 일방하대(해라체, 해체), 아내가 일방존대(하오체, 해요체)를 사용하는 경향이 강했다.5 중세어 경어법에는 ‘-시-’, ‘-읍-’, '-오이-'로 대표되는 세 가지 하위 범주가 있었으며, 이는 용언의 활용어미로 사용되어 경어형을 형성했다.6 또한 ‘계시다’, ‘주무시다’, ‘자시다’ 등 어휘적 경어도 존재했다.6 이러한 역사적 변화는 한국어 존댓말 체계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해 온 역동적인 시스템임을 보여준다. 가장 높임체였던 '소서’체는 오늘날 일상적인 언어 상호작용에서는 거의 사라지고, 오직 초자연적인 존재와의 언어적 접촉과 같은 종교적 맥락에서만 잔존한다.4 이처럼 언어는 사회적 변화에 따라 진화해 왔으며, 이는 존댓말 논쟁 역시 한국 사회의 변화에 대한 자연스러운 언어적 적응 과정의 일부로 볼 수 있음을 시사한다. 현대에는 평등 의식이 강화되면서 공적인 자리에서는 서로 존칭(V)을, 사적인 자리에서는 평칭(T)을 사용하는 것으로 변화되었다.5 이는 친밀함 조건이 상하 조건을 압도하게 된 결과로 해석된다.5 이러한 변화는 언어 시스템이 단순히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조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7 과거 봉건적 위계에서 현대의 민주화 및 평등주의로의 전환은 언어 형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존댓말 체계의 변화를 모색하는 것은 단순한 언어 개혁을 넘어, 사회적 인식과 상호작용의 변화를 수반하거나 촉진하는 사회 공학적 노력으로 이해될 수 있다.
2.2. 존대법의 문법적, 어휘적 구성 요소 및 복잡성
한국어 존댓말은 주로 청자 존대법에 논의가 집중되며, 종결어미의 교체형들이 핵심 구성 요소이다.4 ‘하세요’, '계세요’와 같은 '해요’에서 '요’가 빠진 것이 '반말’이라는 어원적 설명도 존재하며, 이는 '말이 짧다’는 부정적 의미를 내포한다.8 과거에는 아주 낮춤말, 조금 낮춤말, 보통 말, 약간 높임말, 아주 높임말의 다섯 단계 구분이 있었다고 언급되기도 한다.9 그러나 대부분의 초기 문법학자들은 반말을 특정 단계에 소속되지도 않고 존대말의 전체 위계에서 독립된 특수형으로 취급했다.4 정준영 교수는 낮춤말 중에서도 '해체’로 통일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이는 '해라체’에 비해 낮춤의 의미가 약화되어 거부감이 덜하고, 상대적으로 짧아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8 여기서 주목할 점은 '-요’라는 단순한 형태소가 언어에 부여하는 사회적, 의미적 부담이다. 이 형태소의 추가 또는 제거가 중립적이거나 공손한 표현을 “부정적인” 의미의 '반말’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사회적 무게를 지닌다. '반말’이 가지는 "말이 짧다"는 부정적 뉘앙스와 존중의 부재라는 인식은, 단순히 비격식적인 언어 형태가 아닌, 사회적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언어적 부담은 '평어’와 같은 새로운 개념의 필요성을 야기한다. '평어’는 이름과 반말을 결합하되, 무례함 없이 존중을 담는 새로운 언어 규범을 제시함으로써, 수평적 소통을 추구하면서도 기존 '반말’의 부정적 인식을 회피하려는 시도이다.10 따라서 언어 개혁은 단순히 기존 구조를 제거하는 것을 넘어, 대안적 표현이 지니는 의미적, 사회적 함의를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평어’의 성공은 '반말’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변화 또는 새로운 언어적 규범의 확립에 달려 있다.
3. 존댓말 폐지/축소 주장의 주요 논거: 위계 타파와 수평적 소통 지향
3.1. 권위주의 및 서열 문화 강화 비판
존댓말은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서열 문화를 지탱하는 핵심 요소로 비판받는다. 권위주의 타파가 권위 자체를 내팽개치는 것이 아니듯, 경어 문화에 기대어 지탱되는 서열 문화(평등을 해치는)의 문제점 때문에 존댓말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있지만, 이는 존댓말이 서열 문화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음을 인정하는 것이다.1 언어가 사회문화와 상호작용하며 공손법과 신분 질서의 관련성을 형성하고, 언어로 표현되는 위계질서를 언어를 통해 내면화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3 특히, 첫 만남에서 나이를 따져 형/동생을 가리는 관계 설정, 빠른 년생, 직장 상사와 아래 직원, 친인척 내 위계에 따른 호칭과 존칭 구분이 존댓말 때문에 발생하거나 강화된다고 지적된다.2 이러한 위계 파악을 위해 나이, 학번, 고향, 출신 학교 등을 묻는 행위가 빈번하게 일어난다.3 언어와 문화의 이러한 상호작용은 언어가 문화를 반영하는 동시에 문화를 형성하는 순환적 관계를 보여준다. 즉, 계층적 문화가 존댓말을 만들고, 존댓말이 다시 계층적 문화를 영속화하는 피드백 루프가 형성되는 것이다. 이는 언어 개혁이 단순히 언어적 형태를 바꾸는 것을 넘어, 그 기저에 있는 문화적 가치와 권력 역학을 함께 다루어야 함을 의미한다. 언어 변화는 문화적 변혁의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기존 계층에 익숙하거나 그로부터 이득을 얻는 집단의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
3.2. 자유로운 의사 표현 및 대화 활성화 저해 문제
존대와 하대로 인해 관계가 애매해지고, 이로 인해 대화가 활발하게 오가지 못하며, 사람들 간의 논의와 토론이 위축되어 개개인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2 한국 사회는 다른 어느 사회보다도 '말’의 위계가 강해 상대와의 관계에 따라 말의 높임과 낮춤이 정해지고, 대화만 잠시 들어도 그들이 어떤 관계이며, 누가 권력의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11 이러한 언어적 위계는 상급자나 연장자에게 직언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 이는 특히 위급한 상황에서 의사소통의 효율성을 심각하게 저해할 수 있다. 일례로, 항공기 사고 사례에서 부기장이 기장에게 '권유’하는 방식의 어조로 "착륙, 포기합시다"라고 말했으나, 기장이 대처하지 않자 "안보이죠. 착륙 포기"라고 직설적으로 말한 후에야 착륙 포기가 결정된 사례는 언어적 위계가 의사결정 지연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12 이는 존댓말이 사회적 기능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동일 언어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기능적인 '언어 장벽’을 형성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대화 시작 전에 상대방과의 사회적 위계를 끊임없이 평가하고 그에 맞는 언어 형식을 선택해야 하는 과정은 인지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특히 고위험 환경에서 직접적이고 비판적인 의사소통을 억압할 수 있다. 이러한 언어적 마찰은 단순히 예의의 문제가 아니라, 효율성, 혁신, 심지어 안전에까지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3.3. 차별과 억압의 구조로서의 존비어 체계 분석
'공손’이라는 우리말 용어에는 ‘순종’, '복종’과 같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우선적으로 순종적이고 유대 지향적 행위를 의미하며 수직적 관계 형성에 기여한다는 비판이 있다.3 이러한 비판은 언어 사용이 단순히 예의를 넘어 상대방에 대한 복종이나 순종의 의미를 담게 되어 수직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일부 학자들은 한국 사회에 강하게 남아 있는 차별과 억압의 근본적 원인이 '존댓말’과 '반말’로 이루어진 ‘존비어’ 체계에 있다고 주장한다.3 존비어 체계는 단순히 예절의 문제가 아니라 차별과 억압의 구조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3 경어를 썼느냐 반말을 썼느냐가 흔히 사람들 사이의 다툼의 원인이 되는 것이 그 증거로 제시된다.3 "당신이 나를 당신이라고 했어?"나 "얻다 대고 반말이야!"와 같은 표현은 존비어 체계가 개인 간의 갈등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요인이 됨을 보여준다.3 언어로 표현되는 위계질서는 언어를 통해 다시 내면화된다.3 이는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 사회적 권력 구조를 내면화하고 영속화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이 일상적인 언어 습관을 통해 위계를 내면화할 경우, 이는 자신의 자아 인식과 타인의 가치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과정은 ‘하위’ 언어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발언하거나 도전할 용기를 덜 느끼게 하고, ‘상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존경을 당연시하게 만드는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평등을 향한 심리적 장벽을 형성하며, 언어 패턴의 변화가 단순히 말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을 넘어 사회 내에서 권력, 존중, 자아 가치에 대한 개인적, 집단적 심리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의미한다.
4. 존댓말 유지/순기능 주장의 주요 논거: 예절, 존중, 사회적 지혜
4.1. 상대방 존중 및 인품/교양의 반영
존댓말은 상대방을 높이고 존중하는 아름다운 언어 습관이며, 언어는 그 사람의 인품과 교양이 그대로 나타나는 인격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다.13 어른을 공경하는 것을 배우고, 나 자신보다 나이가 어린 이들도 진심으로 존중하며 대할 수 있도록 예절 문화의 의미를 심화/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1 진정한 예절은 형식적/가식적 태도가 아닌 진심으로 존경하는 것에서부터 나와야 하며, 이는 모든 인격체를 대할 때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된다.1 부모가 어린이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면 대화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워지고, 어린이를 존중한다는 의지가 명확히 표현되어 진정한 권위를 형성하며, 아이 역시 진지함을 느끼게 된다는 주장도 있다.14 이는 존댓말이 단순한 예의를 넘어, 갈등을 예방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시각을 제공한다.16 특히 "반말은 편한 사이이고 친한 사이에서만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친한 사이에서 훨씬 상처를 많이 준다는 것, 그게 바로 가족이다. 존댓말은 서로에게 굉장히 좋은 안전장치가 된다"는 주장은 언어의 심리적 기능을 강조한다.14 존댓말이 일정 수준의 거리감이나 격식을 유지함으로써, 감정적 충돌이 격화되는 것을 막고, 특히 감정적 이해관계가 높은 친밀한 관계에서 의도치 않은 상처를 줄이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이는 비격식적인 언어의 "자유"가 때로는 감정적 취약성과 의도치 않은 불쾌감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존댓말이 제공하는 '안전장치’가 사회적 조화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윤활유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 나아가, 예절을 형식적인 태도가 아닌 진정한 존경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면, 이러한 존경은 단순히 연장자에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격체에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1 이는 존댓말의 기능을 연령/지위의 표지에서 보편적인 존중의 표현으로 재해석하거나 격상시킬 가능성을 제시한다. 존댓말이 연장자뿐만 아니라 어린이에게도 사용될 때 17, 그 의미는 계층적 표지에서 예의와 배려의 일반적인 표지로 변화한다. 이러한 관점은 현행 존댓말 체계가 모든 개인에 대한 "진정한 존중"을 구현하도록 개혁될 수 있는지, 또는 단순히 폐기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를 촉발한다. 이는 존댓말이 가르쳐지고 인식되는 방식에 대한 문화적 변화를 필요로 한다.
4.2. 갈등 예방 및 사회적 유대감 형성
존댓말은 나이, 지위, 친밀도에 따라 자연스럽게 조절되며, 갈등을 예방하고 원활한 소통을 돕는 사회적 윤활유 역할을 한다.16 실리콘밸리의 한 스타트업 CEO는 한국어 존댓말 시스템을 회사 내부 커뮤니케이션 가이드라인 모델로 삼았더니 조직 문화가 현저히 개선되었다고 전했다.16 중국의 한 통상 전문가는 한국어 존댓말이 비즈니스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필요한 갈등을 예방하는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고 평가했다.16 특히 가족 관계에서 존댓말은 존중과 사랑의 마음을 담으며, 부모님께 존댓말을 쓰는 가정의 자녀들이 더 높은 정서적 안정감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16 이러한 사례들은 존댓말이 단순히 형식적인 언어 규칙을 넘어 인간관계의 깊이와 예술성을 더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4.3. 언어 오염 방지 및 품격 유지
존댓말 사용은 학교 폭력 예방에도 기여하며, 거친 말, 욕설, 비속어 등으로 인한 언어 오염을 막고 우리말의 품격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있다.9 존댓말의 감소나 '낮춤말’의 확산이 "언어 오염"과 "거친 말, 욕설"의 증가로 이어진다는 인식은 존댓말과 언어적 공격성 사이에 역의 관계가 존재한다고 본다.9 존댓말을 사용하는 행위는 본질적으로 일정 수준의 자제력과 청자에 대한 배려를 요구한다. 이러한 언어적 제약은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인 언어 표현을 암묵적으로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즉, 화자가 자신의 생각을 공손하거나 존중하는 방식으로 표현하도록 강제될 때, 이는 모욕이나 거친 언어를 사용하는 경향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존댓말이 언어적 공격성에 대한 ‘언어적 필터’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기 어려워하는 이유 중 하나가 존댓말의 복잡성이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상대를 높여주고 존경해주는 말이 따로 있다는 한국어의 장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도 본다.9 따라서 존댓말의 전면적인 폐지는 한국 사회의 소통 방식을 더욱 직접적이고 잠재적으로는 더욱 대립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이는 사회적 마찰을 줄이는 대신 증가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 한국 사회 각 영역에서의 존댓말 영향 분석
5.1. 직장 문화: 수평적 호칭 도입 사례와 그 효과 및 한계
한국 기업들은 수직적 조직 문화를 수평적으로 전환하고 효율성과 창의성을 높이기 위해 존댓말과 호칭 체계에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CJ그룹은 2000년부터 ‘님’ 호칭을 도입했으며,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그룹도 호칭 파괴에 동참했다.18 삼성전자는 2017년 직급 단계를 단순화하고 2022년부터 직급·직책에 관계없이 '상호 존댓말 쓰기’를 시행했다.19 SK그룹은 2019년부터 임원 직급을 폐지했으며, 위메프, 휠라코리아 등도 직급 폐지를 통해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하려 한다.20 이러한 변화 시도의 긍정적 효과로는 존댓말이 기본적으로 상대방을 높이는 속성이 있어, 자연스럽게 동료나 부하 직원을 더 존중하고 배려하게 하며, 의견 경청과 수용을 돕고, 커뮤니케이션 중에 흥분하거나 화를 내는 임계치를 높여 감정 조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꼽힌다.7 특히 리더가 솔선수범하여 존댓말을 사용한다면 조직 문화 변화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7 그러나 이러한 변화 시도에는 한계와 부작용도 따른다.2 삼성전자의 경우, 상호 존댓말 도입 초기에는 '윗사람은 윗사람대로, 아랫사람은 아랫사람대로 어색해서 서로 말을 붙이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오히려 직원 간 소통이 줄었다는 반응도 있었다.19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대다수(80%)가 직장 내 상호 존댓말 사용을 선호하지만, 여전히 상사의 반말을 싫어하는 비율(40%)이 높고, 나이나 직급에 따른 반말 허용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다.22 이는 심오하게 뿌리내린 언어 습관과 그 기저의 사회 심리를 변화시키는 것이 기업 정책을 발표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어색함’은 언어가 단순히 규칙의 집합이 아니라 확립된 사회적 편안함의 영역을 반영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책 변경 후에도 불편함이나 전통적 형태에 대한 선호가 지속되는 것은 공식적인 변화와 진정한 문화적 수용 사이에 상당한 시차가 있음을 나타낸다. 또한, 기존의 위계질서가 구태로 여겨지면 '윗사람’들이 민주화에 따른 탈권위조차 존댓말 폐지로 인한 역효과로 여기며 권위 회복을 도모하여 세대 갈등, 계층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2 성공적인 언어 개혁은 단순히 상의하달식 정책을 넘어, 상향식 문화적 동의, 광범위한 교육, 그리고 깊이 박힌 사회적 규범과 심리적 편안함의 수준을 변화시키기 위한 장기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5.2. 교육 현장: 교사-학생 간 언어 사용과 권위 문제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가 학생에게 존댓말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교권 침해’라는 의견과 '학생 존중의 기본 예의’라는 찬성 의견이 대립하며 논쟁이 불거졌다.11 교사가 학생에게 반말을 사용하는 것이 허용되는 문화는 나이, 성, 직급에 따른 권력 차를 여실히 보여주는 한국 사회의 위계 문화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11 한국 사회에서는 나이가 많은 사람이 자신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 ‘무조건’ 반말을 사용해도 무방하다는 암묵적인 전제가 깔려 있으며, 이는 학교에서 교사가 수업시간에 반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난다.11 존댓말 사용은 단순히 '-입니다’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을 넘어, 교사가 학생을 존중하고 있다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교육학적 관점도 제시된다.11 한국어 존대법의 한계는 서열주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의심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는 주장도 있다.23 이러한 논쟁은 교육에서 '존중’과 '권위’의 역설을 드러낸다. 존댓말이라는 동일한 언어 형태가 학생에서 교사에게는 권위를 주장하는 도구로, 교사에서 학생에게는 존중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동시에 인식되는 것이다. 이는 존댓말이 존경의 표식이자 권위의 수단이라는 이중적 본질을 보여준다. ‘교권 침해’ 주장은 일부 교사들이 전통적인 위계적 언어 규범에서 벗어나는 것을 자신들의 권위에 대한 침식으로 인식하며, 상호 존중으로의 진화를 받아들이기 어려워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교육 현장에서의 언어 개혁은 권위, 존중, 그리고 교육 철학 간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섬세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단순히 학생이나 교사에게 존댓말 사용을 강제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
5.3. 세대 간 관계: 존댓말 사용으로 인한 세대 갈등 양상
세대 간 관계에서 존댓말 사용은 갈등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노인들이 젊은이들에게 반말을 하거나, 노약자석이 아닌 곳에서 자리를 양보하라는 등 막무가내식 요구를 하거나, 카페 직원에게 반말을 하는 등 무례하게 행동하여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는 사례가 보고된다.24 국가인권위원회의 보고서(2018)에 따르면 청년층의 80%가 노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가지고 있으며, OECD 조사(2021)에서 한국의 노인 차별 수준은 15개 국가 중 2위를 기록했다.24 이는 사회구조 변화로 인한 세대 간 인식변화와 노인 인구 증가로 인한 경제적 부양부담 증가가 원인으로 지목된다.24 세대 간 소통의 어려움은 한창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과 여유를 찾은 중년이 느끼는 세상이 달라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쉽게 불통이 발생하는 데서 비롯되기도 한다.25 이러한 현상은 '나이가 곧 권위’라는 기존 패러다임의 침식을 보여준다. 나이가 자동으로 권위와 비격식적인 언어 사용의 권리를 부여한다는 깊이 뿌리내린 문화적 패러다임이 현대의 개인 자율성과 능력주의 가치와 충돌하면서 마찰을 빚고 있다. 젊은 세대는 이러한 행동을 존경의 자연스러운 표현이 아닌 권력 남용으로 인식한다. 이는 연령 기반 존댓말의 전통적인 기능이 더 이상 보편적으로 수용되거나 존중받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존댓말을 둘러싼 세대 갈등은 보다 평등한 맥락에서 권위와 존중의 전통적 개념을 재정의하려는 더 큰 사회적 노력의 축소판으로 볼 수 있다. 어떠한 해결책도 이러한 기저의 긴장을 다루어야 하며, 단순히 언어적 표면만을 다루어서는 안 된다. 표 1: 한국 사회 주요 영역별 존댓말 영향 비교
6. 해외 언어의 경어/호칭 체계와 시사점
6.1. 일본어, 태국어, 베트남어 등 아시아 언어의 사례
아시아의 여러 언어는 한국어와 유사하게 복잡한 경어 및 호칭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일본어: 한국어와 유사하게 체계적인 경어법이 발달해 있으며, 존경 표현('~시다’와 유사한 문법)과 겸양 표현(자신을 낮춰 상대를 높임)이 존재한다.32 특히 겸양어는 서비스 업종, 비즈니스 상황, 회사 생활 등에서 매우 많이 사용된다.32 일본어 경어법은 주체 대우법, 객체 대우법, 청자 대우법 등으로 나뉘며, 상대적 경어 사용법이 사회적으로 규정되어 있다.33 현대 일본어에서도 압존법과 같은 복잡한 규칙들이 존재하며 변화하는 추세다.33 태국어: 말 끝에 ‘캅/카’ 등을 붙여 존칭을 표현하며, 2인칭 대명사도 친칭/존칭으로 구분된다.35 일반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궁정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구분되어 있다.12 태국어의 언어 사용은 태국의 사회적 계층과 예절을 반영하며, 존댓말과 겸손한 표현은 일상 대화에서 중요한 부분이다.36 베트남어: 나이와 성별에 따라 ‘Anh’(형, 오빠), ‘Em’(동생), ‘Chị’(누나, 언니), ‘Cô’(고모, 이모), ‘Ông’(나이 많은 남성), ‘Bà’(나이 많은 여성) 등 다양한 호칭이 나뉘며, 친밀함과 예의를 동시에 표현한다.38 특히 나이가 많은 선배나 어르신과의 소통에서 상대방에 대한 존경과 예의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39 비즈니스 환경에서도 호칭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동료나 하급자에게는 ‘Anh’ 또는 'Chị’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39 베트남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언어 트렌드와 신조어가 존재한다.40 이러한 아시아 언어들의 사례는 '존댓말’이 단일한 개념이 아니라 다양한 언어적 구조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일본어는 독특한 존경어/겸양어 동사를 사용하는 반면, 태국어는 어미와 대명사를 통해 존칭을 표현하고, 베트남어는 나이와 성별 기반의 친족 호칭을 일반적인 호칭으로 사용한다. 이러한 차이는 존중이나 위계 표현이라는 기능은 공통적이지만, 그 형태는 문화마다 고유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는 한국어에 대한 해결책이 다른 나라의 시스템을 단순히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어의 고유한 언어적, 문화적 뉘앙스를 존중하는 맞춤형 접근 방식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6.2. 서구 문화의 수평적 언어 사용과 한국 사회에의 적용 가능성
서구 문화는 일반적으로 한국어와 같은 복잡한 경어 체계를 가지고 있지 않으며, 보다 수평적이고 직접적인 소통 방식을 특징으로 한다. 서양문화에서는 ‘감사합니다’ 표현이 무척 많이 사용되며, 모르는 사이에도 서로 우호적으로 대하고 가벼운 대화를 나누는 등 수평적이고 직접적인 소통 방식이 특징이다.12 한국의 위계적 문화로 인해 상사나 연장자에게 직언이 어려운 상황에서 영어 대화를 통해 '언어의 덫’에 갇혀 있던 위계적 문화를 타파한 사례(항공기 사고)가 있다.12 이는 언어가 위계적 문화의 근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독일에서는 부모까지도 이름을 부르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으며, 호칭 결정 시 ‘유대’, 즉 친소 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3 이는 한국 사회의 ‘관계’ 기반 호칭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서구의 사례는 소통 방식에서 '효율성 대 조화’라는 근본적인 균형점을 보여준다. 항공기 사고 사례에서 부기장의 간접적인 언어 사용이 의사결정 지연에 기여했을 수 있다는 점은 계층적 언어가 비판적인 상황에서 효율성과 명확성을 저해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12 반면, 존댓말이 갈등을 예방하고 조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16 이는 서구의 직접적인 소통 방식이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반면, 한국의 존댓말은 사회적 조화와 대인 관계의 마찰을 피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한국 사회가 서구의 직접성을 수용하면서도 조화와 존중이라는 문화적 가치를 잃지 않을 수 있을지, 혹은 두 가치를 통합하는 독자적인 ‘한국형 수평적 소통’ 모델을 개발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이 제기된다. 표 2: 주요 해외 언어의 경어/호칭 체계 특징 및 한국어와의 비교
7. 존댓말 문화 개선 및 대안 모색: ‘평어’ 논의를 중심으로
7.1. '평어’의 개념과 실제 적용 방안
존댓말 문화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안으로 '평어’가 논의되고 있다. '평어’는 그 형식상 '이름 + 반말’을 기본으로 하지만, 단순히 무례한 '반말’과는 엄연히 다르다.8 평어의 지향점은 생물학적 나이나 사회적 지위에 따라 ‘자연스럽게’ 기대되는 상호 존댓말이 아니라, 나이나 지위에 영향받지 않는 상호 반말 속에서 각자의 우호 관계와 각자의 위계 없음을 실현하는 것이다.10 평어는 불필요한 정보들을 없애고 진짜 중요하고 간결한 것들만 남게 하여, 대화에서 '나와 너’만 남고 다른 것은 크게 중요하지 않게 되는 진정한 소통을 지향한다.10 그러나 평어의 실제 적용에는 난항이 따른다.10 평어는 듣는 사람에 따라 폭력적인 반말로 느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10 이는 언어적 변화가 단순히 규칙을 바꾸는 것을 넘어, 사회 구성원들의 인식과 감정적 수용이 동반되어야 함을 보여준다. 정준영 교수는 낮춤말 중에서도 '해체’로 통일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는데, 이는 '해라체’에 비해 낮춤의 의미가 약화되어 거부감이 덜하고, 상대적으로 짧아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8
7.2. 상호 존댓말, 해체 통일 등 다양한 개선 시도와 그 전망
'존댓말/반말 체계가 차별과 억압을 만든다’는 주장을 바탕으로, 서로 존댓말을 사용하거나 서로 반말을 해야 한다는 ‘상호 존댓말’ 또는 '평어’로의 전환이 제안되고 있다.3 이러한 시도는 충분히 서로를 존중하면서도 평등권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된다.3 실제로 기업과 학교에서는 이러한 변화를 위한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산업단지공단은 '서로 동등하게 존중하고 배려한다(1=1)'는 의미를 담아 매월 11일을 '상호존중의 날’로 지정하고, 올바른 호칭과 존댓말 사용, 존중하고 배려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42 일부 학교에서는 학생들 간, 그리고 학생과 선생님 간에 ‘○○님’ 호칭과 존댓말 사용을 권장하며 ‘주변 배려’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43 이러한 시도들은 존댓말이 가진 긍정적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위계적 측면을 완화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다. 미래 한국 사회의 존댓말 문화는 민주주의의 진전과 함께 자연스럽게 변화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아니면 적극적인 언어 개혁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3 중요한 것은 언어 사용이 단순히 규칙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관계와 문화를 반영하고 형성하는 복합적인 현상이라는 인식이다.
8. 결론: 존댓말, 대한민국 생존의 조건인가 제약인가?
"존댓말을 버려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주장은 한국어 존댓말 체계가 한국 사회의 발전과 활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도 깊은 질문을 제기한다. 본 보고서의 분석 결과는 존댓말이 한국 사회에 양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존댓말은 오랫동안 한국 사회의 예절과 존중을 구현하는 아름다운 언어 습관으로 기능해 왔다.7 상대방을 높이고 배려하며, 갈등을 예방하고 사회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순기능이 분명히 존재한다.16 특히 가족 관계나 특정 조직 문화에서 존댓말은 정서적 안정감과 원활한 소통의 완충제 역할을 할 수 있다.14 언어의 품격을 유지하고 무분별한 언어 오염을 방지하는 역할 또한 무시할 수 없다.9 그러나 동시에 존댓말은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위계질서와 권위주의를 강화하고,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수평적 소통을 저해하는 제약으로 작용한다는 비판 또한 강력하다.2 나이, 직급, 학번 등에 따라 관계를 규정하고 언어적 위계를 강제하는 것은 차별과 억압의 구조로 인식될 수 있으며, 이는 개인 간의 갈등을 유발하고 사회적 역동성을 저해할 수 있다.3 특히 급변하는 정보 사회와 수평적 조직 문화를 지향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이러한 언어적 위계가 혁신과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한국어 존댓말 체계는 고정불변의 것이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해 왔다.4 이는 현재의 존댓말 문화 역시 사회적 요구에 따라 변화하고 적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해외 언어의 다양한 경어 및 호칭 체계를 살펴보면, 존중과 위계를 표현하는 방식은 문화마다 상이하며, 서구의 수평적 언어 사용은 효율성과 직접성이라는 가치를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존댓말은 대한민국 생존의 절대적인 조건도, 극복 불가능한 제약도 아니다. 오히려 존댓말 문화는 한국 사회의 변화와 발전에 발맞춰 끊임없이 재정의되고 적응해야 할 대상이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존댓말을 ‘버리느냐’ '유지하느냐’의 이분법적 논쟁을 넘어, 언어가 사회적 관계와 개인의 인식을 어떻게 형성하는지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진정한 존중과 평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언어 문화를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미래 한국 사회를 위한 존댓말 문화의 바람직한 방향은 다음과 같은 제언을 포함한다:
- '평어’와 같은 대안적 소통 방식의 적극적 모색 및 사회적 합의 형성: 위계 없이 상호 존중을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언어 규범을 개발하고, 이에 대한 사회 전반의 인식과 수용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단순히 언어적 형태의 변화를 넘어, '반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고 '평어’가 새로운 소통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문화적 캠페인과 교육이 동반되어야 한다.
- '존중’의 의미 확장: 존댓말의 사용 목적을 연령이나 직급에 따른 형식적 존경에서 모든 인격체에 대한 보편적 존중으로 확장하는 교육과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이는 존댓말이 가진 순기능을 긍정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불필요한 위계와 차별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 유연하고 맥락에 맞는 언어 사용 장려: 직장, 교육, 가족 등 각 사회 영역의 특성과 관계의 친밀도를 고려하여 유연하게 언어를 선택하고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일률적인 규칙 적용보다는 상호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한 소통이 중요하다.
- 언어 변화에 대한 사회적 피로감 관리: 언어 습관은 깊이 뿌리내린 문화적 요소이므로, 급진적인 변화는 사회적 혼란과 피로감을 야기할 수 있다. 점진적이고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변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대 및 계층 간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소통 채널을 마련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한국어 존댓말 문화의 미래는 언어가 단순한 의사소통 도구를 넘어 사회적 가치와 관계를 형성하는 강력한 힘을 지닌다는 인식 위에서, 보다 포용적이고 역동적이며 진정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를 향한 지속적인 노력과 함께 발전해 나갈 것이다.
참고 자료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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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이 빵빵 터지는 베트남어 본강의 13강] 가족이 몇 명 있니? - YouTube, 8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youtube.com/watch?v=2dg8H2B2CLE
- 산단공, 임직원끼리 서로 존댓말 사용···상호존중 캠페인 진행 - 서울경제, 8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sedaily.com/NewsView/22U1FWRCWU
- 친구에게도 존댓말쓰기 캠페인, 학교폭력 근절에 효과보여… - 한국경제, 8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hankyung.com/article/201305134951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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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존댓말 사용하거나 서로 반말 해야 한다 - 오마이뉴스, 8월 9, 2025에 액세스,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714385 ↩︎
존댓말이 사라지면 어떨까? - 브런치, 8월 9, 2025에 액세스, https://brunch.co.kr/@hyuksnote/7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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